최단시간 안에 트렌디한 젊은 고객층에 어필하고 싶다면? 클럽에 주목하라! ‘영 문화=클럽’이란 등식이 성립할 만큼 클럽이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대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클럽이 강남, 신촌 등지로 확산되고 장르가 세분화되면서 기업형 클럽이 등장한 것. ‘클러빙’, ‘클러버’, ‘클럽데이’, ‘부비부비’… 등 클럽관련 신조어는 이미 익숙한 단어가 됐으며 클러빙 방법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이 생겼을 정도다. 특히 클럽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이 한 데 모인다는 특성으로 인해 타깃 마케팅을 가장 적절하고 강력하게 구사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마케팅 채널로 주목되고 있다.
Let's Clubbing!
‘클럽파티’가 익숙해진 요즘, 클럽이 당당한 주류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디제잉(DJing)에 맞춰 춤을 추는 ‘댄스클럽’이 그 동안 언더 문화의 산실 역할을 해 온 ‘라이브클럽’의 집객 규모를 넘어서며 클러버(Clubber)로 대변되는 클럽문화 형성을 주도하고 있는 것.
클럽의 메카 홍대 일대 13개 클럽이 연계해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개최하는 ‘클럽데이’는 열혈 클러버들의 지지를 얻으며 클럽문화의 대명사가 됐다. ‘클럽데이’는 1만 5,000원의 요금을 내고 음료 1병을 무료로 제공받아 동맹을 맺은 클럽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특별한 날로 다양한 장르의 클러빙을 경험 할 수 있다. 2001년 3월 이후 5년째 꾸준히 진행돼온 ‘클럽데이’에는 평균 7,000~8,000명, 최대 1만 5,000명이 클럽을 찾고 있다.
누구나 즐긴다! 대중화 가속
클럽 숫자가 늘어나면서 댄스클럽은 디제잉하는 음악 종류에 따라 힙합, 테크노, 라운지, 레게 등 취향별로 세분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중적인 음악을 믹싱하는 클럽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양현석의 ‘NB’, 김창렬의 ‘St.102’, 최근 강남역에 문을 연 조PD의 ‘브루클린’ 등은 연예인 사장들의 친분관계를 활용, 화려한 게스트가 등장하는 힙합 콘서트를 디저트로 제공하면서 민간인(클러버가 아닌 방문자를 일컫는 신조어)의 클럽 행을 자극, 클럽문화 대중화에 한 몫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기업형 클럽의 등장도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다.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클럽을 비롯해 프렌차이즈형 클럽도 등장했다. 이들은 별도의 홍보사이트를 마련하고 자체적인 마케팅도 진행한다. 게다가 클럽 전문 매거진 the bling(www.thebling.co.kr)은 전국 클럽과 연계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케이블 채널은 초보 클러버를 위해 친철한 클럽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MTV는 ‘이혁재의 파티왕’을, m.net은 홍록기의 ‘슈퍼바이브파티’를 구성하는 등 제대로 노는(?) 법과 최신 댄스를 전수하며 클럽 대중화를 부추기고 있다. 또 수 십여 개에 달하는 클럽관련 커뮤니티가 형성돼 정기적인 모임을 주최하고 있으며 ‘24hourpartypeople', '0150', '클럽스트리트’, ‘the7heaven'등은 수 천 명에서 많게는 만 명에 이르는 클러버가 참여한 전문 커뮤니티로 버전업되고 있다.
영 타깃 브랜드, 클럽 마케팅에 올인
클럽 열풍이 고조되면서 클럽웨어 특수를 겨냥한 캐주얼 브랜드의 클럽 마케팅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힙합, 테크노, 하우스, 프로그레시브 등 장르에 따라 클럽의 컨셉이 세분화되면서 브랜드 컨셉과 맞는 클럽과 연계할 수 있어 타깃 압축력이 보다 강력해졌기 때문이다.
‘MF’, ‘캉골’등 힙합 전문 브랜드는 물론 ‘EXR', '푸마’ 등 스포츠 캐주얼, 섹시 테이스트의 영 캐주얼에 이르는 영 타깃 캐주얼 장르가 클럽에 주목하면서 일회성 프로모션을 넘어선 마케팅 툴로 부상하고 있다.
클럽웨어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힙합전문 모자 브랜드 ‘캉골’은 2003년 런칭 이후 매년 ‘Annual Party'를 진행하고 있다. 타깃층에 가장 빠르게 접근하기 위해 연 1회 정기적인 클럽파티를 통해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 올 해 역시 지난 9월 9일 청담동에 위치한 클럽 어바웃에서 3번째 파티를 진행했으며 추동시즌을 겨냥한 체크패턴 헌팅캡을 비롯한 100여 가지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엑스알코리아(대표 민복기)도 ‘Hot Club 2005’를 통해 클럽 마케팅에 본격 가세했다. 이는 미국 ABC 방송의 ‘R.U hot'을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 전국 주요 도시 클럽을 순회하며 섹시한 클러버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방식의 섹시남녀 컨테스트로 지난 7월 중순부터 지역예선을 거쳐 24명의 결선 진출자를 선발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리츠칼튼에서 진행된 결선대회는 디자이너 앙드레김, 슈퍼모델 이선진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입상자에게 최고 3,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GGPX', 클럽마케팅 효과 톡톡
한편 여름밤을 겨냥, 대대적인 클럽 프로모션을 펼친 ‘GGPX'는 클럽특수를 톡톡히 본 케이스. 최근 3,0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GGPX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클럽’, ‘섹시’, ‘화려함’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압축돼 클럽 마케팅에 적극 나서게 된 것.
이를 위해 지난 7, 8월 두 달 동안 격 주 목요일 밤마다 클럽파티를 진행,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인지도 확산이란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 냈다. ‘GGPX’ 임은영 홍보팀장은 “열혈 클러버들의 참여로 홍대 앞 클럽 ‘후퍼(hooper)'를 자발적으로 찾아온 고객이 98%에 달했으며 브랜드 홍보를 위한 포토제닉, 제품을 경품으로 내건 럭키드로우 등 이벤트를 병행, 클러버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고 밝혔다.
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GGPX’를 클럽 스탭 복으로 입고 있을 만큼 클럽 가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을 목격, 이미지를 압축해 대대적인 클럽마케팅을 기획하게 됐다”며 “향후 전국적인 클럽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타깃 밀착형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브랜드는 지속적인 이미지 구축과 매출확보를 위해 추동시즌 제품을 클럽웨어로 활용 가능한 60~70년대 풍의 화려하고 과감한 스타일에 집중했다. 이 밖에 ‘엑스’, ‘푸마’, ‘MF', ‘MLB' 등도 별도의 클럽웨어 기획과 함께 클럽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패션쇼도 클럽이 대세?
클럽이 문화 공간으로 주목받으면서 패션쇼 개최 장소도 클럽으로 옮겨지고 있다. 비용부담이 큰 호텔을 벗어나 클럽에서 패션쇼를 진행한 뒤 간단한 음료와 댄스타임을 즐기는 파티로 행사를 전환하고 있는 것. 최근 들어 이 같은 사례가 부쩍 증가, ‘마이티맥’, ‘코데즈컴바인포맨’, ‘리바이스레이디스’ 등 20대를 겨냥한 브랜드의 대부분은 클럽파티를 통해 신고식을 치뤘다.
‘바닐라비’는 지난 7월 말 이너웨어 출시와 함께 기존의 큐트한 이미지를 탈피, 의류와 이너를 믹스&매치한 섹시룩을 클럽파티를 통해 효과적으로 선보였다. 행사가 진행된 ‘Club ST.102’는 ‘바날라비’의 메인 컬러인 핑크와 블랙으로 꾸며져 공간, 분위기, 의상, 고객 모두가 ‘바닐라비’로 통합됐었다는 평가.
또 ‘바닐라비’, ‘리바이스’ 등은 행사 이후에 MC몽, 은지원, 주석 등 힙합 가수의 공연으로 콘서트 개념의 스탠딩 파티를 추가해 호응을 얻었으며 ‘MLB'는 전국적인 클럽투어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톰보이진’, ‘테이크투’ 등 진 캐주얼 브랜드도 클럽파티를 통해 추동시즌 신제품을 선보였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클럽파티가 증가하는 데는 비용적인 측면도 있지만 규모가 작은 클럽 자체를 브랜드 컨셉에 맞게 새롭게 세팅, 공간, 음악, 옷 등 모든 요소를 연계해 컨셉을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클럽이 활성화되면서 스탠딩에 익숙해져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 붙였다.
클럽마케팅은 단순한 착장제안을 넘어 타깃 고객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문화를 공감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툴로 주목받고 있으며 클럽이 대중화되는 추세와 속도를 감안할 때 더욱 활성화 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tip ‘클럽은 젊은이들의 문화해방구’
홍대 앞을 대표하는 문화컨텐츠로 자리매김한 클럽!
홍대 앞 클럽문화사의 출발점인 클럽 데이가 만들어진 중심에는 클럽문화협회(대표 최정한)가 있다. 클럽문화협회는 지난 2003년 12월 시민단체와 클럽 관계자, 문화예술인, 도시문화전문가들로 발족된 비영리 단체로 ‘클럽데이’를 비롯해 장르를 초월한 공연 중심의 ‘사운드데이’, 젊은이들에게 건전한 클럽문화를 소개하는 ‘유스클럽페스티발’ 등을 주관하고 있다.
열혈 클러버이자 클럽문화협회 PR매니저 이수현씨(24세)는 “초창기 소수 마니아들만 즐겨찾는 문화게토 정도로 여겨졌던 클럽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클럽문화협회가 창립된 것”이라며 “홍대지역 클럽의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하나로 엮어 젊은 세대와 지역사회, 나아가 세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음악과 춤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끼는 문화해방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2002년 월드컵을 클럽이 대중화될 수 있었던 터닝포인트로 지목한다. “2002년 서울시가 홍대 앞을 문화지구로 선정, ‘월드클럽페스티발’을 개최하는 등 젊은이들의 문화 공간이란 점에 포커싱해 마케팅하면서 클럽문화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 같다”며 “클럽인구가 증가하면서 마니아적 성향이 퇴색되는 면도 없지 않지만 20대 초중반의 대학생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컨텐츠가 형성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클럽데이를 즐기는 클러버의 70~80%가 대학생이라고.
또 이처럼 클러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드디어 젊은이들이 ‘제대로 즐기는 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한다. “과거 대학생의 유흥문화는 나이트에서 음주와 부킹을 즐기는 수준이었지만 클럽은 ‘술’이 아닌 ‘음악’이 초점”이라며 “자신이 원하는 음악에 취하고 함께 부대끼며 문화를 공감하는 열정적인 클러버로부터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어 클럽에 매료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여성 Q/P마켓, Reorganiz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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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양극화 가속…틈새 공략 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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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시장이 조정 국면을 맞고 있다. 2005년 하반기 이후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국내 여성복 시장은 지난 2007년 약 7조2,000억원까지 확대됐다. 그 중 Q/P시장은 2002년대 이후부터 시작된 시장 양극화 현상과 함께 여성복 마켓의 성장을 주도해왔으나 이번 시즌을 기점으로 재편성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작년 여성 Q/P마켓의 경쟁 구도가 ‘가격’에서 ‘감성’으로 포인트가 이동했다면 올해 여성 Q/P시장은 ▲경쟁력 없는 브랜드의 시장 이탈과 ▲새로운 시장으로 비즈니스 캐주얼, 시니어시티캐주얼의 등장 ▲‘자라’의 국내 영업 시작 등으로 설명될 수 있다. 즉 여성 Q/P마켓이 포화상태에 달하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뉴 마켓을 찾아 나서기 시작한 것. 이에 본지에서는 여성 Q/P시장의 개괄적인 흐름 파악과 함께 이에 따른 브랜드의 시장 대응 전략을 알아봤다 |
강자 중심 재편, 대형 브랜드 증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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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vs 수입, 대결구도 불가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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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마켓을 제외한 여성 Q/P마켓은 소비자 트렌드의 변화, 유통 환경의 변화를 바탕으로 크게 밸류 캐주얼, 볼륨 캐릭터 캐주얼, 어덜트 캐주얼 시장을 주축으로 성장해왔다. 2000년대 이전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브랜드들이 자리하고 있던 이 시장은 이후 데코, 미샤 등 중견 여성복 업체의 진출로 본격적인 성장기에 돌입했으며 ‘크로커다일 레이디스’로 상징되는 어덜트 캐주얼 시장이 크게 약진, ‘올리비아로렌’, ‘볼’, ‘테레지아’, ‘지센’ 등이 가세하면서 약 2조원을 육박하는 시장으로 확대됐다.
이처럼 정점에 달한 Q/P시장은 앞으로 브랜드의 차별화된 아이덴티티는 물론 효율적으로 브랜드 볼륨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비된 브랜드 간의 경쟁으로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강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 브랜드의 대형화 현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미 ‘리디엄’, ‘유네비’, ‘라플레르’, ‘블루레이스’ 등이 시장 안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Q/P마켓은 보통 브랜드보다 빠른 상품 회전과 트렌드 수용을 필요로 하는 시장의 특성 상 규모와 시스템, 기획력 등 볼륨 브랜드의 요건을 완벽히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중가 가격 유지를 위한 낮은 배수율은 고스란히 업체의 부담으로 작용, 악순환되기 마련이다. 이 같은 시장 특성은 최근 런칭한 ‘유네비’, ‘카이자이’, ‘라플레르’ 등 프로모션 출신이나 소싱 기반을 갖춘 업체가 패션 브랜드 사업으로 진출하는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
세컨 브랜드 런칭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이지엔느스포츠’에 이어 하반기에 ‘AF by 아니베’. ‘JH by 요하넥스’, ‘에꼴드빠리 에스라벨’이 런칭한다.
여성Q/P시장, 2조원 규모로 성장
올해 전체 패션 시장 규모는 약 22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성복 마켓 규모는 약 7조 2,60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06년까지 여성복 마켓 셰어 확대를 주도했던 Q/P시장이 정점에 달하면서 성장이 둔화된데 따른 것으로 영 마켓을 제외한 여성 Q/P시장의 규모는 약 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이처럼 외형 성장이 둔화된 올 하반기 여성복 시장의 최대 화두는 경쟁력 강화다. 시장 역시 리딩 브랜드를 중심으로 선두권과 중하위권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분위기.
항간에서는 하반기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잘하느냐에 대한 성장의 문제가 아닌 살아남느냐에 대한 생존 경쟁이 될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에 선두 브랜드를 중심으로 상품 라인을 재정비하는 등 ‘차별화’를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특히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브랜드에 차별화된 감성을 부여하는 작업에 주력했다면 최근에는 시장에 민첩하게 대응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을 공급하기 위한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특징. ‘크로커다일레이디스’, ‘지센’ 등은 주 5일 근무제의 보편화와 웰빙 트렌드에 따라 레저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현상을 반영, 골프&아웃도어 상품을 선보였다. ‘잇미샤’는 캐주얼라이징에 대한 트렌드를 반영해 ‘아임 바이 잇미샤’ 라인을 런칭, 이를 통해 신규 고객에게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새로운 시장으로 비즈니스 캐주얼, 시니어 캐주얼이 등장하는 등 이 같은 변화는 향후 시장의 성장 포인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메인 브랜드의 상설 영업을 Q/P 브랜드화, ‘AF by 아니베’, ‘JH by 요하넥스’, ‘에꼴드 빠리 에스라벨’ 등이 시장에 가세한다. 메인 브랜드의 관리와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상설 영업이 Q/P시장의 활성화로 상품, 마케팅, 물량, 영업 부문에서 경쟁력을 상실한데 따른 대처 방안인 셈. 하지만 단독 브랜드가 아닌 상설 영업을 보완하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Q/P마켓, 수입브랜드 속속 진입
드디어 ‘자라’가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저렴한 가격과 공격적인 물량, 빠른 상품 회전, 다양한 스타일 등 볼륨 브랜드의 요건을 완벽하게 갖춘 ‘자라’의 출현은 향후 국내 패션 마켓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H&M’, ‘포에버21’ 등이 향후 비즈니스를 위해 ‘자라’의 국내 시장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자라’의 공식적인 매출 확인은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롯데 영플라자점은 대략 일 평균 7,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수입브랜드가 가격 저항으로 인해 백화점 중심의 유통 전략을 고수했다면 ‘자라’ 등 SPA를 지향하는 브랜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백화점, 로드숍, 아울렛, 쇼핑몰 등의 전방위 유통 구축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는다. 미국 SPA브랜드 ‘파파야’는 김포공항 아울렛과 천안 야우리에서 월 평균 1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 백화점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수입컨템포러리 브랜드의 선전으로 내셔널 캐릭터&커리어 시장은 힘없이 무너지며 크게 위축됐다. Q/P시장 역시 내셔널 브랜드와의 경쟁을 넘어 자금과 상품,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대비책과 시장 경쟁력이 더욱 요구된다.
여성복 구조조정 본격화?
여성복 시장 내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브랜드 전개를 중단하거나 보다 효율이 높은 유통을 겨냥한 브랜드로 리뉴얼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허스트’, ‘잇셀프 바이 톰보이’, ‘클럽코코아’, ‘밀라노스토리’, ‘리에스터리스크’, ‘헤이린뉴욕’, ‘미닝’ 등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전개를 중단하며 매각설에 휩싸인 브랜드만도 대여섯 개에 달한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경기가 전체적으로 침체됐으며 뚜렷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여성복 1~2개를 전개하고 있는 중소업체의 경우 상황이 어려워지면 브랜드 전개 중단까지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시장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리딩 브랜드와 후발 브랜드와의 격차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이향남 롯데백화점 바이어는 “리딩 브랜드가 월 평균 1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반면 하위권 브랜드는 월 평균 매출 3,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말했다. 시장을 탄탄하게 버텨주는 역할을 하는 중간 그룹이 점점 허물어져가고 있는 것.
특히 수입 컨템포러리와 Q/P브랜드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하향평준화로 치닫고 있는 내셔널 커리어, 캐릭터 시장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작년을 끝으로 ‘YK038’이 백화점 영업을 중단했고 ‘이닌’도 전개를 중단했다. 상반기에는 ‘칼리아’가 백화점 영업을 중단했다. ‘YK038’은 브랜드 매각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아 Q/P브랜드로 리뉴얼 내년쯤 재런칭될 예정이다. ‘칼리아’도 Q/P시장을 겨냥한 밸류 캐릭터 브랜드로 리뉴얼, 하반기부터 테스트 개념으로 기획과 생산을 진행한다. 업계에 따르면 어렵사리 명맥을 유지하고 있으나 정리 리스트에 올라있는 커리어 브랜드도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여성복 시장은 대기업의 선전이 두드러졌던 반면 전문 업체의 시장 내 입지가 크게 위축되는 모습을 보였다. 마켓 내 경쟁이 심화되면서 중견 여성복 업체의 강점이었던 감성과 유연성이 대기업의 자본과 조직력에 밀리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리딩 브랜드 중심 체제 구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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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캐주얼 시장 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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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가 볼륨 캐릭터 시장은 매 시즌 꾸준히 신규 브랜드가 가세, 마켓을 확대해왔다. 하지만 신규 브랜드의 입지가 점차 축소, 리딩 브랜드를 중심으로 경쟁이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신규브랜드를 중심으로 소비자의 다양한 테이스트를 반영한 비즈니스 캐주얼을 지향하는 ‘더아이잗’, ‘TNGT여성(가칭)’등의 브랜드가 등장하는 등 시장이 세분화되는 추세다.
시장 양극화 현상 가속화
작년 주요 볼륨 캐릭터 브랜드의 매출을 집계해본 결과 ‘잇미샤’, ‘라인’이 점당 월 평균 5,200만원, ‘AK앤클라인’이 4,800만원, ‘제시뉴욕’이 3,800만원, ‘리스트’, ‘엘르’, ‘아나카프리’ 등이 3,400만원 정도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시즌만에 브랜드 중단을 결정한 ‘잇셀프바이 톰보이’의 경우 최상위 매장의 월 평균 매출이 4,000만원대의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높은 매출이다.
업계 관계자는 “‘잇셀프 바이 톰보이’의 경우 상품과 가격은 경쟁력이 있었다. 하지만 단독 매장과 메가숍을 동시에 전개하는 유통전략으로 볼륨화와 효율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Q/P시장은 비즈니스를 통한 수익을 최우선으로 꼽는 만큼 이를 가능케 하는 환경적 조건이 중요하다. 특히 볼륨 캐릭터의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일정 수준의 볼륨을 확보하는 것이 브랜드 성패의 관건이라 할 수 있다. 캐릭터 브랜드의 특성 상 상품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국내 생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신규 브랜드의 경우 배수율을 맞추는데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손승모 신신물산 부장은 “‘에스쏠레지아’는 런칭 당시 마크업을 3.5배에서 시작해 브랜드 볼륨을 확대하면서 4.2배까지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현재 볼륨 캐릭터 시장은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이어서 신규브랜드의 시장 진입은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이 요구하는 실용적 상품 공급
Q/P시장은 소비자에 포커싱된 마켓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안하는 것이 이 시장을 움직이는 기본 명제인 만큼 트렌드를 선도하기보다는 적재적소에 마켓이 원하는 트렌디한 상품을 공급하는 능력이 더 요구되는 시장이다. 린컴퍼니의 박만환 상무는 “‘라인’의 강점은 빠르게 시장 트렌드를 흡수하는데 있다. Q/P시장의 고객은 브랜드에 의해 좌우되기 보다는 디자인이 트렌디한 상품, 가격 메리트가 있는 상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갖는다”라고 말했다. 지난 상반기 ‘머스트비’는 디자인실 내 가두점·아울렛 유통을 겨냥한 별도의 팀을 구성, 보다 유통에 밀접한 상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Q/P시장 형성기 가격이 Q/P마켓의 경쟁력이었다면 볼륨 캐릭터 캐주얼군의 성장은 가격 대비 트렌디한 디자인과 완성도 높은 상품력으로 어필하는 브랜드의 출현을 가져왔다. 이후 마켓 내 경쟁이 치열해지자 보다 철저한 고객 분석으로 상품 라인을 정비하거나 틈새 마켓을 겨냥해 새로운 테이스트를 도입하는 등 마켓이 세분화되는 모습이다.
바바패션의 신규 ‘더 아이잗’은 비즈니스캐주얼 브랜드를 컨셉으로 잡았다. 심준호 이사는 “Q/P시장의 소비자를 분석한 결과 활동성이 강한 일하는 30대 여성이 주를 이뤘다. 이에 고급 소재를 사용한 고가의 제품보다는 활동하기에 편하면서 상대방에게 프로페셔널한 이미지를 주는 실용적인 옷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더 아이잗’은 편안한 피팅감을 강점으로 한 아우터를 중심으로 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비엘 메리언’은 지난 시즌 3~4개 스타일에 불과했던 셋업 스타일을 하반기에는 20개까지 스타일 수를 확대한다.
유우진 ‘비엘 메리언’ 사장은 “한 동안 여성복 착장이 단품 코디네이션 중심이었으나 경기상황이나 환경적 요인들을 고려, 셋업 스타일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믹스&매치의 단품 구성을 강점으로 하는 ‘케네스레이디’도 셋업 상품을 보완해 객단가와 고객의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킨다는 계획이다.
‘유네비’는 브랜드 컨셉을 리뉴얼, 기존 넌에이지 전략에서 벗어나 30~50대 여성을 겨냥한 단품 중심의 믹스&매치를 제안한다. 이 회사는 뉴욕 감성의 ‘유네비’가 갖고 있는 심플하면서도 다양한 스타일을 갖춘 저지의 강점을 활용해 캐주얼 한 젊은 감각을 지향하는 중년 여성에게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략 아이템 가격도 30% 정도 낮췄다. 반면 ‘잇미샤’는 하반기 신규 라인 ‘아임 바이 잇미샤’를 런칭한다. 이는 ‘아임 바이 잇미샤’는 고객의 캐주얼 라이징에 대한 수요를 반영, 단품 중심의 믹스&매치를 위한 상품군이다. 회사 관계자는 "‘잇미샤’가 셋업, 정장 중심의 이미지가 강했다. 이에 캐주얼 상품군을 특화, 별도 라인 구성을 통해 믹스&매치 스타일링을 지향하는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매장 인테리어 매뉴얼을 도입, 이미지를 리프레시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브랜드가 효율화에 중점을 둬 Q/P비중을 기존 20%정도에서 3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일부 특정 아이템 쏠림 현상과 동일 마켓 내 브랜드 공동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고급스러운 매장 환경 구축
선두권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격과 디자인을 넘어 매장 차별화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하는 움직임도 있다. 신신물산(대표 신완철)은 런칭 2년차인 ‘에스쏠레지아’가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고 판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중가 시장 내에서 안정적 성장과 입지 구축을 위해 매장 차별화 전략을 편다. 중심상권에 99㎡(30평)대의 대형 매장을 오픈하고도 새로운 인테리어 매뉴얼을 마련한 것. 작년 말 문정동 모즈 아울렛 1층에 약 70㎡규모의 직영 매장을 오픈하고 베테랑 숍 매니저를 투입, 오픈 첫 달부터 월 평균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6월 초 대구 칠곡에도 이 같은 매뉴얼을 적용한 122㎡(37평) 규모의 매장을 오픈했다. 이곳은 인테리어 비용만 약 7,000만원 정도가 투자됐지만 월 6,000만원의 매출은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승모 부장은 “규모가 큰 매장의 경우 상권 내 안착하는데 시간이 걸리지만 한번 안정궤도에 진입하면 매출이 큰 변화없이 유지되는 장점이 있다”라고 말했다.
‘AK앤클라인’, ‘라인’, ‘케네스레이디’, ‘제시뉴욕’ 도 매장 면적 확대 및 고급스러운 VMD전략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업그레이드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백화점, 불황 속 돌파구(?)
한편 이번 시즌부터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메이저 백화점에서 중가 볼륨 캐릭터 브랜드 매장 확대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업계에 의하면 ‘AK앤클라인’, ‘S쏠레지아’, ‘제시뉴욕’ 등 상설점과 로드숍을 중심 유통으로 했던 중가 캐릭터 브랜드들이 이번 시즌 백화점 품평회에 참석하는 등 메이저 백화점 입점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쇼핑몰, 아울렛타운, 로드숍 등 상대적으로 유통 수수료 부담이 적은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전개해왔으나 최근 패션 경기가 침체되면서 매출이 하락, 백화점 입점으로 불황을 돌파한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높은 백화점 수수료를 감당하면서 수익 면에서 얼마나 효율적인 비즈니스를 전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일단 유통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타 유통에서 경쟁력을 검증받은 브랜드로 신규 브랜드와 비교해 무리없이 매출 하위권 브랜드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 또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NPB등 유통과 전략적으로 제휴,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 신규 마켓 - ‘더 아이잗’, 비즈니스캐주얼 지향
바바패션(대표 문인식)이 하반기 ‘더이아잗’을 런칭한다.
‘더 아이잗’은 20대 후반~30대의 활동적인 직장 여성을 겨냥해 트렌디한 단품 아이템을 스타일리쉬한 감각을 제안하는 중가 비즈니스캐주얼 브랜드를 지향한다. 상품은 ▲품위있고 정돈된 베이직 라인 ▲여성스러우면서도 시크한 페미닌 라인 ▲크로스코디가 가능한 캐주얼 라인으로 구성되며 서로 크로스코디네이션이 가능케 했다. 심준호 이사는 “중가 시장에 진입하기에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남들이 하는 것을 하기보다는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비어있는 시장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는데 중점을 뒀다”라고 말했다. 활동적인 비즈니스를 위한 편안한 피팅감을 강조한 아우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개발, ‘더 아이잗’의 차별화 포인트로 가져간다.
가격은 10만원 후반~20만원대의 범용 전략을 추구하면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제안하는 고가의 트렌디 아이템, 저가의 스테디셀러 아이템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4~5만원의 초저가의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가격 대비 고품질을 추구, 국내 생산을 통해 강도 높은 퀄리티 콘트롤 작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인테리어 역시 고급스러운 이미지 연출을 위해 우드를 사용했으며 매장 내 LCD모니터를 설치해 ‘더아이잗’의 브랜드 스토리를 제안할 예정이다.
한편 LG패션이 내년 신규 사업으로 Q/P비즈니스 캐주얼 ‘TNGT여성(가칭)’ 런칭을 준비하는 등 비즈니스캐주얼이 틈새시장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 |
어덜트, 시장 세분화 작업 활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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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시니어, 신 시장 주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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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커다일레이디스’의 폭발적 성공에 힘입어 ‘올리비아로렌’, ‘샤트렌’, ‘지센’ 등으로 시장을 확대해온 어덜트 캐주얼 시장이 세분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형이 큰 브랜드가 많은 시장이니만큼 후발 브랜드들은 외형 확대를 통한 공격적인 영업도 중요하지만 체계적인 시스템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질 수 있는 효율적인 영업 전략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더베이직하우스의 ‘디아체’, 형지어패럴의 ‘라젤로’ 등 시니어 시장이 등장, 어덜트 마켓의 세분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여전히 ‘크로커다일레이디스’의 마켓 점유율이 크게 두드러진 가운데 후발 브랜드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로드숍 공략이 눈에 띈다. 특히 젊은 감각을 전달하기 위해 ‘올리비아하슬러’의 박진희, ‘조이너스’ 윤은혜, ‘볼’ 김희선, ‘올리비아로렌’ 이나영 등 새로운 모델을 통해 젊은 감성 전달에 주력했다. 이와 함께 상품, 마케팅, 영업 등의 전략을 재정비,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을 통한 차별화를 꾀한다.
특히 형지 상설통합매장과 ‘지센’등 과거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가 활용했던 도심 외곽 상권을 중심으로 대형 매장을 오픈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특정 타깃에 집중, 세분화
30~50대 이상의 주부를 겨냥해 매스 마켓을 지향했던 어덜트 시장은 볼륨 브랜드 지향에서 벗어나 특정 연령대와 테이스트를 겨냥, 세분화되기 시작했다. ‘샤트렌’은 상반기 30대 초반의 미시족들을 공략하기 위해 상품에 젊은 감각과 트렌드 반영 비율을 대폭 강화하고 새로운 인테리어 매뉴얼을 도입했다.
뉴서티를 공략하는 ‘올리비아하슬러’도 소형 점포 비즈니스 전략에서 벗어나 매장 사이즈를 대형화하고 있다. 또 기존 90~105까지 출시되던 사이즈를 85~100으로 교체, 여름부터는 트렌디한 상품과 액세서리 라인을 전체 상품의 10%까지 확대했다. 후발 주자로 다소 부진했던 ‘테레지아’는 지난 상반기 매장을 축소하고 브랜드의 방향을 정립하는데 주력했다. 이에 로맨틱한 여성을 겨냥한 어덜트 ‘로엠’을 기본 컨셉으로 잡고 리뉴얼을 진행,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브랜드 볼륨화에 나설 계획이다.
‘조이너스’는 그동안 로드숍을 중심으로 한 베이직&올드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상반기부터 영&컬렉션 라인을 도입, 이미지 리프레시 작업을 진행했으며 ‘꼼빠니아’는 브랜드 컨셉에 맞게 20대 후반 여성을 위한 브랜드로 변신을 추진했다. 이에 기존 셋업의 비중을 축소하고 단품 중심의 캐주얼 라인과 트렌디한 상품을 보완했으며 액세서리 확대 등 상품 구색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신규 라인, 향후 성장 동력으로
한편 메가 브랜드 전략을 지향하는 ‘지센’, ‘크로커다일레이디스’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주목했다. 최근 웰빙 트렌드와 주5일 근무제 확산으로 레포츠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반면 기능성과 패션성을 동시에 갖춘 옷이 부족하다고 판단, 스포츠웨어로서의 기능성과 스타일 감각을 살린 신규 라인을 선보였다.
‘크로커다일레이디스’의 아웃도어&골프라인은 여성스러운 디자인과 경쾌한 컬러감은 물론 한국 성인 여성 체형에 맞는 입체 패턴과 디자인을 활용했으며 효성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첨단 기능성 소재를 확보 UV차단, 흡한속건, 초경량, 항균방취, 보습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한 것이 특징. 아웃도어 라인은 전국 4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며 골프라인은 수도권 및 대도시 100여개 매장에서만 판매된다.
‘지센’도 하반기부터는 ‘지센옴므’에 이은 두번째 라인익스텐션으로 ‘지센스포츠’를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팬텀’, ‘아다바트’ 출신의 유준아 부장을 영입, 별도 디자인실을 마련했다. 특히 상반기 전략 아이템은 스포츠 라인의 기능성 제품으로 안티박테리아 기능의 ‘ATB100 은나노 티셔츠’를 총 40만장 출시, 55%를 육박하는 판매율을 기록했다. 9,900원~39,000원대의 저렴한 가격과 TV-CF 방영, 매장별 프로모션에 집중했으며 특히 구미 봉곡, 청주 내수 등 신규 오픈한 대형 매장의 홍보를 위한 전략 아이템으로도 큰 효과를 거뒀다.
오는 8월부터는 ‘지센스포츠’를 숍인숍으로 구성해 145개 스타일의 제품을 선보이며 마켓 테스트 후 단독 매장 전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50대 여성, 시니어를 잡아라
한편 몇몇 어덜트 시장에서 흡수했던 50~60대 이상의 여성을 겨냥한 시니어 마켓이 블루 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롯데, 현대 등 유통측이 시니어 토털 편집숍을 전개하면서 달라진 소비자에 대해 검증을 이뤘다면 최근에는 더베이직하우스, 형지어패럴 등 중견 기업들이 이 시장을 겨냥한 볼륨 브랜드를 런칭하며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제일모직 등 대기업도 관심을 갖고 있어 향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베이직하우스는 지난 시즌 ‘디아체’를 런칭, 모녀가 함께 입는 브랜드를 컨셉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4달여만에 가두점 1억원 매장 만들기에 성공한 ‘디아체’는 최근 모델을 탤런트 김미숙으로 교체,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형지어패럴은 이번 시즌 ‘라젤로’로 이 시장에 가세한다. 50~60대 시니어층에 집중, 상품에서부터 매장 환경, 마케팅까지 메인 타깃을 겨냥한 종합 전략을 가동한다. 조인성 상품기획 차장은 “‘크로커다일레이디스’를 통해 국내 50대 여성을 위한 핏, 디자인 등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패션성과 함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옷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또 형지는 ‘끌레몽뜨’를 시니어 TD브랜드로 리뉴얼, 대형마트에서 전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크로커다일레이디스’, ‘아날도바시니’, ‘올리비아로렌’ 등 기존 브랜드들도 88,99사이즈를 출시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한동안 시니어 마켓이 관심을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
시장 조정 이후 …무한 경쟁 돌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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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런 위한 시스템 구축 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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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차례 시장 조정을 거친 Q/P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상실한 브랜드가 걸러지면서 해볼 만한 승부를 앞두고 있는 것.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공격적인 확대보다는 좀 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박만환 린컴퍼니 상무는 “현재의 시장 상황은 이미 예견됐던 부분이다. 하반기 전망이 좋지 않은 관계로 볼륨 확대보다는 비효율 매장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근접 기획 비중을 늘리는 등 효율을 최대한 높이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 시장은 신규브랜드 런칭이 집중되는 뜨거운 감자다. 이번 시즌에만 6개 신규 브랜드가 이 시장에 도전하며 백화점 영업을 중단한 ‘칼리아’와 ‘YK038’이 영업 대기중이다. LG패션은 내년 중 중가 비즈니스캐주얼 ‘TNGT걸(가칭)’ 런칭을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Q/P시장이 디자인 감도를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앞으로는 다시 가격과 물량을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따라 브랜드의 성패가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환경 조성과 상품 기획 방식에 대한 근본적인 재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미 소비자들이 가격과 상품을 따지는 합리적인 소비가 일반화된 데다 저가 브랜드의 상품력도 보완됐다. 트렌디한 상품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마켓과 ‘자라’, ‘H&M’ 등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도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브랜드에 차별화된 감성을 불어넣는데 집중했던 업체들도 보다 효율적인 브랜드 운영을 위해 물류센터 구축 및 조직을 정비해 보다 체계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시뉴욕’은 작년 말 안성에 물류센터를 설립, 보다 안정적으로 상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했다. 약 1,000개에 가까운 매장으로 볼륨 마켓에서 절대적인 위치를 구축한 형지어패럴은 작년 말 화성에 국내 최대 규모의 통합물류센터를 오픈하기도 했다. 린컴퍼니도 이천에 물류센터를 설립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유통 채널에 따라 영업 조직을 구분, 보다 효율적이고 전문적인 매장 관리가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강자 중심의 시장 재편을 통해 대형 브랜드의 경쟁 무대로 접어든 여성 Q/P시장에서 롱런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별 고유 컨셉과 아이덴티티의 차별화, 볼륨화에 맞는 마케팅 전략은 물론 안정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할 수 있는 탄탄한 수익 구조와 인프라 구축이 갖춰져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