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비즈니스'가 뜬다! |
파티, 친숙한 문화코드로 정착 |
미국 시트콤 ‘프렌즈’나 ‘섹스앤더시티’를 보면 젊은 뉴요커들이 끊임없이 파티를 즐기는 장면들이 등장한다. 활발한 사교파티를 통해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는 친목도모의 목적부터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수단까지...미국 사회에서 파티의 영향력은 대단하다. 이러한 파티문화에 우리나라도 빠져들기 시작했다. 과거 생소하게만 느껴졌던 파티가 최근 폭넓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이제 파티는 하나의 문화코드로 보편화되는 분위기다. 클럽프렌즈, 파티즌, 유니파티 등 파티를 주 업무로 하는 업체들이 등장하면서 비즈니스 차원까지 발전했으며 파티플래너, 파티오거나이저 등 신종 직업들도 생겨났다. 독특한 컨셉을 지닌 각양각색의 파티와 그에 따르는 드레스코드에 부응하기 위한 고민이 많아지면서 위즈위드, 옥션 등 인터넷 업체들은 파티를 위한 별도의 의상 및 액세서리를 제안하는 코너들을 개설했으며 실속파들을 위한 렌탈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파티를 즐기는 20~30대의 성향을 캐치한 패션업체들은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구전효과를 위해 파티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20~30대 싱글족 파티문화 꽃피우다 파티 문화의 주역으로는 당연히 싱글족을 꼽을 수 있다. 20~30대 싱글족에게 파티는 하나의 문화 코드로 자리매김했다. 10년 전 X세대로 불리웠던 이들은 다양한 문화에 개방적이고 결혼보다는 일과 자유를 중시하며 활발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좋아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 지금까지 인맥을 넓히는 방법은 학교, 회사 선후배나 친구 등 학연이나 지연을 통해서였지만 이제는 파티가 젊은층들의 새로운 오락과 사교의 공간으로서 각광받고 있다. 1990년대 후반 해외 유학생이나 외국 기업을 통해 국내에 유입된 파티문화는 일반인들과는 동떨어진 소수의 문화로 인식됐었다. 패션이나 엔터테인먼트 종사자, 유학생, 명품 브랜드 매니저 등 일부 계층이 즐기는 문화로 치부되었던 것. 현재는 개방적인 성향의 20~30대들이 386세대를 잇는 우리사회의 미드필더로 떠오르면서 서울 압구정동, 청담동, 홍대앞 등지에서 30~40명의 소규모 파티부터 1,000여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파티까지 각종 파티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스탠딩, 와인, 파자마, 클럽, 힙합 등 파티 종류별 컨셉도 다양해지고 있으며 이와 같은 상황에 따라 테마파티를 개최할 수 있는 전문 파티장을 개설하는 호텔들도 늘어나고 있다.
온·오프라인 파티 비즈니스 활황 새로운 만남에 대한 갈증과 호기심이 과거 인터넷 카페나 채팅 등 온라인에서 오프라인 파티나 이벤트로 옮겨오면서 파티를 기획하는 전문업체들도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클럽프렌즈, 파티즌, 파티피아, 유니파티, TLC파티, 이노스클럽 등 전문업체와 함께 파티플래너, 파티오거나이저 등 신흥 전문직종도 생겨났다. 파티 비즈니스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배경에는 기업들과 파티업체와의 윈-윈 관계가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고객들을 주요 공략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이 파티 스폰서를 자처하면서 자사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 주류, 화장품, 패션업체 등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이를 통해 트렌드 세터들 사이에 인지도를 높이고 입소문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서구식 파티문화를 처음 대중화한 클럽프렌즈는 8년째를 맞으면서 회원수가 10만명으로 늘어났고 지난 2004년 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했다. 대부분이 ‘술판’인 우리나라의 파티문화에 와인을 한잔씩 들고 서서 낯선 사람들과 어울리는 ‘스탠딩파티’를 도입, 직종과 연령을 막론한 새로운 파티 문화를 개척한 것. 클럽프렌즈의 회원은 무료인 유저 1단계부터 연회비가 45만원인 VIP회원까지 모두 6단계로 이뤄진다. 열린 사고방식과 즐기는 문화, 주5일제 도입과 더불어 파티문화는 건전한 놀이문화로서 보다 세분화되고 전문화된 컨셉으로 발전해가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는 집으로 손님들을 초대해 제품을 판매하는 ‘홈파티 비즈니스 모델’도 등장, 여성들의 군중심리를 이용해 친구들과 경쟁적으로 쇼핑을 즐기도록 해 매출을 올리는 마케팅 수단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다양한 드레스코드 파티패션이 뜬다 드레스코드-블랙 앤 화이트, 드레스코드-레드, 드레스코드-로맨틱, 드레스코드-애니멀프린트... 다양한 파티문화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드레스코드.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유대감 강화와 시각적 라이프스타일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성향으로 중시되고 있는 드레스코드는 파티마다 항상 따라다닌다. 아무리 진캐주얼이 대세라지만 드레스코드가 블랙 앤 화이트인 파티장소에 청바지에 캐주얼 복장으로 참석할 경우 낭패를 보기 쉽상. 주5일제의 확산으로 정장슈트 차림은 퇴조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저녁 모임을 위한 격식을 차린 옷차림 하나 정도, 자신의 개성과 장점을 표현할 수 있는 패션 아이콘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파티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이들에게는 이러한 드레스코드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러한 심리를 겨냥, 위즈위드 파티, G마켓 파티, 옥션 파티, 파티피아, 에버애프터, 파티랑, 조이파티 등 인터넷쇼핑몰에서는 다양한 파티를 위한 패션을 제안하고 있다. 연말연시 각종 송년회 및 파티가 많아지면서 파티웨어 및 쥬얼리, 소품 등을 대여해주는 렌털 서비스도 등장, 실속파 소비자들을 유입시키고 있다.
패션업계 브랜드 파티 마케팅 급증 이러한 파티문화의 대중화 바람을 타고 패션업계에도 브랜드 파티가 성황을 이루고 있다. 파티를 즐기는 20~30대의 성향을 캐치, 이들을 주요 타깃으로 하는 패션업체들은 브랜드의 인지도 확대와 구전효과를 위해 파티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홍대 앞 클럽문화를 그대로 모방한 브랜드 파티는 주 고객층인 20대 문화를 공유하며 간접적으로 브랜드를 노출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어 패션업체들이 앞다투어 개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파티는 유명 가수의 공연과 함께 인기 DJ의 진행에 맞춰 새벽까지 이어지는 케이스가 많다. ‘케네스콜’, ‘크리스찬라크르와’, ‘타미힐피거’ 등 특정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수입 브랜드들이 이같은 파티문화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브랜드 런칭쇼 및 시즌 프리젠테이션을 파티와 연계해 개최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망고’도 청담동 클럽 아구아에서 F/W시즌 프리젠테이션 및 파티를 개최했으며 ‘캘빈클라인언더웨어’는 ‘One Night Exclusive Membership Club’을 컨셉으로 W호텔에서 S/S시즌 프리젠테이션 및 파티를 진행했다. 대형박스 마다 ‘CK언더웨어’를 입은 톱모델이 배치되어 있어 신상품 홍보효과와 함께 스포츠스타의 사인볼로 진행하는 자선경매 및 마술쇼, 인기가수의 공연 등 스탠딩 파티와 이벤트를 결합한 프로모션 행사로 진행했다.
비용 대비 큰 효과, 타깃 마케팅 수단 ‘GGPX’와 ‘EXR’, ‘MF’ 등은 클럽파티를 활용한 이벤트로 홍보효과를 노렸다. 특히 ‘GGPX’는 클럽, 섹시 등 브랜드 연상 이미지에 따라 작년 여름 2달에 걸쳐 클럽파티를 개최,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고 클럽웨어로 활용가능한 제품 기획을 통해 지속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가고 있다. 1925세대를 겨냥한 감성 이너웨어 ‘마루이너웨어’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숙사에서 파자마파티를 개최, 독특한 타깃 마케팅을 실시했다. 란제리에서 토털 패션 브랜드로 변신을 시도한 ‘플로체’는 지난 연말 로맨틱 컨셉을 드레스코드로 설정, 본사 직원 및 연예인, VIP고객, 언론사 기자들을 대상으로 패션쇼 및 독특한 연말파티를 진행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참가자들이 로맨틱 드레스코드를 완벽하게 소화, 화려한 이브닝 드레스가 대거 등장하는 등 진정한 파티 패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주 고객층인 20대들이 파티나 또래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서 착안한 브랜드들의 이러한 행사는 특히 VIP고객들이 패션, 음악, 광고, 영화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트렌드세터들이라 브랜드 인지도를 확대하는데 아주 효과적이다. ”라고 말한다. 브랜드 파티의 초청 인원은 대략 500~1,000명 정도. 술과 담배 등은 주로 협찬을 통해 진행돼 총 비용은 5,000만원에서 1억원 정도가 소요된다. 초청인원은 많지 않지만 입소문이 중요한 패션 브랜드 입장에서는 적은 비용으로 브랜드를 빨리 알릴 수 있어 효과적인 방법인 것. 파티는 이미 외국에서는 정착된 타깃 마케팅으로 패션업체 이외에 자동차, 고급 가전 등 한정된 고객을 겨냥한 브랜드들의 파티 프로모션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
클럽마케팅 후끈 … 클러버를 잡아라 |
Let's Clubbing! |
최단시간 안에 트렌디한 젊은 고객층에 어필하고 싶다면? 클럽에 주목하라! ‘영 문화=클럽’이란 등식이 성립할 만큼 클럽이 대중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대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클럽이 강남, 신촌 등지로 확산되고 장르가 세분화되면서 기업형 클럽이 등장한 것. ‘클러빙’, ‘클러버’, ‘클럽데이’, ‘부비부비’… 등 클럽관련 신조어는 이미 익숙한 단어가 됐으며 클러빙 방법을 소개하는 TV프로그램이 생겼을 정도다. 특히 클럽은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이 한 데 모인다는 특성으로 인해 타깃 마케팅을 가장 적절하고 강력하게 구사할 수 있는 매력적인 마케팅 채널로 주목되고 있다.
Let's Clubbing! ‘클럽파티’가 익숙해진 요즘, 클럽이 당당한 주류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디제잉(DJing)에 맞춰 춤을 추는 ‘댄스클럽’이 그 동안 언더 문화의 산실 역할을 해 온 ‘라이브클럽’의 집객 규모를 넘어서며 클러버(Clubber)로 대변되는 클럽문화 형성을 주도하고 있는 것.
클럽의 메카 홍대 일대 13개 클럽이 연계해 매월 마지막 금요일에 개최하는 ‘클럽데이’는 열혈 클러버들의 지지를 얻으며 클럽문화의 대명사가 됐다. ‘클럽데이’는 1만 5,000원의 요금을 내고 음료 1병을 무료로 제공받아 동맹을 맺은 클럽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특별한 날로 다양한 장르의 클러빙을 경험 할 수 있다. 2001년 3월 이후 5년째 꾸준히 진행돼온 ‘클럽데이’에는 평균 7,000~8,000명, 최대 1만 5,000명이 클럽을 찾고 있다.
누구나 즐긴다! 대중화 가속 클럽 숫자가 늘어나면서 댄스클럽은 디제잉하는 음악 종류에 따라 힙합, 테크노, 라운지, 레게 등 취향별로 세분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대중적인 음악을 믹싱하는 클럽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양현석의 ‘NB’, 김창렬의 ‘St.102’, 최근 강남역에 문을 연 조PD의 ‘브루클린’ 등은 연예인 사장들의 친분관계를 활용, 화려한 게스트가 등장하는 힙합 콘서트를 디저트로 제공하면서 민간인(클러버가 아닌 방문자를 일컫는 신조어)의 클럽 행을 자극, 클럽문화 대중화에 한 몫을 톡톡히 담당하고 있다.
기업형 클럽의 등장도 과거와 크게 달라진 점이다. 1,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클럽을 비롯해 프렌차이즈형 클럽도 등장했다. 이들은 별도의 홍보사이트를 마련하고 자체적인 마케팅도 진행한다. 게다가 클럽 전문 매거진 the bling(www.thebling.co.kr)은 전국 클럽과 연계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케이블 채널은 초보 클러버를 위해 친철한 클럽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MTV는 ‘이혁재의 파티왕’을, m.net은 홍록기의 ‘슈퍼바이브파티’를 구성하는 등 제대로 노는(?) 법과 최신 댄스를 전수하며 클럽 대중화를 부추기고 있다. 또 수 십여 개에 달하는 클럽관련 커뮤니티가 형성돼 정기적인 모임을 주최하고 있으며 ‘24hourpartypeople', '0150', '클럽스트리트’, ‘the7heaven'등은 수 천 명에서 많게는 만 명에 이르는 클러버가 참여한 전문 커뮤니티로 버전업되고 있다.
영 타깃 브랜드, 클럽 마케팅에 올인 클럽 열풍이 고조되면서 클럽웨어 특수를 겨냥한 캐주얼 브랜드의 클럽 마케팅도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힙합, 테크노, 하우스, 프로그레시브 등 장르에 따라 클럽의 컨셉이 세분화되면서 브랜드 컨셉과 맞는 클럽과 연계할 수 있어 타깃 압축력이 보다 강력해졌기 때문이다.
‘MF’, ‘캉골’등 힙합 전문 브랜드는 물론 ‘EXR', '푸마’ 등 스포츠 캐주얼, 섹시 테이스트의 영 캐주얼에 이르는 영 타깃 캐주얼 장르가 클럽에 주목하면서 일회성 프로모션을 넘어선 마케팅 툴로 부상하고 있다.
클럽웨어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힙합전문 모자 브랜드 ‘캉골’은 2003년 런칭 이후 매년 ‘Annual Party'를 진행하고 있다. 타깃층에 가장 빠르게 접근하기 위해 연 1회 정기적인 클럽파티를 통해 신제품을 선보이는 것. 올 해 역시 지난 9월 9일 청담동에 위치한 클럽 어바웃에서 3번째 파티를 진행했으며 추동시즌을 겨냥한 체크패턴 헌팅캡을 비롯한 100여 가지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엑스알코리아(대표 민복기)도 ‘Hot Club 2005’를 통해 클럽 마케팅에 본격 가세했다. 이는 미국 ABC 방송의 ‘R.U hot'을 한국 버전으로 리메이크, 전국 주요 도시 클럽을 순회하며 섹시한 클러버를 선발하는 서바이벌 방식의 섹시남녀 컨테스트로 지난 7월 중순부터 지역예선을 거쳐 24명의 결선 진출자를 선발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리츠칼튼에서 진행된 결선대회는 디자이너 앙드레김, 슈퍼모델 이선진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으며 입상자에게 최고 3,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GGPX', 클럽마케팅 효과 톡톡 한편 여름밤을 겨냥, 대대적인 클럽 프로모션을 펼친 ‘GGPX'는 클럽특수를 톡톡히 본 케이스. 최근 3,0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GGPX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 ‘클럽’, ‘섹시’, ‘화려함’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압축돼 클럽 마케팅에 적극 나서게 된 것.
이를 위해 지난 7, 8월 두 달 동안 격 주 목요일 밤마다 클럽파티를 진행, 브랜드 이미지 구축과 인지도 확산이란 만족스러운 결과를 이끌어 냈다. ‘GGPX’ 임은영 홍보팀장은 “열혈 클러버들의 참여로 홍대 앞 클럽 ‘후퍼(hooper)'를 자발적으로 찾아온 고객이 98%에 달했으며 브랜드 홍보를 위한 포토제닉, 제품을 경품으로 내건 럭키드로우 등 이벤트를 병행, 클러버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고 밝혔다.
또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GGPX’를 클럽 스탭 복으로 입고 있을 만큼 클럽 가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을 목격, 이미지를 압축해 대대적인 클럽마케팅을 기획하게 됐다”며 “향후 전국적인 클럽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타깃 밀착형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브랜드는 지속적인 이미지 구축과 매출확보를 위해 추동시즌 제품을 클럽웨어로 활용 가능한 60~70년대 풍의 화려하고 과감한 스타일에 집중했다. 이 밖에 ‘엑스’, ‘푸마’, ‘MF', ‘MLB' 등도 별도의 클럽웨어 기획과 함께 클럽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패션쇼도 클럽이 대세? 클럽이 문화 공간으로 주목받으면서 패션쇼 개최 장소도 클럽으로 옮겨지고 있다. 비용부담이 큰 호텔을 벗어나 클럽에서 패션쇼를 진행한 뒤 간단한 음료와 댄스타임을 즐기는 파티로 행사를 전환하고 있는 것. 최근 들어 이 같은 사례가 부쩍 증가, ‘마이티맥’, ‘코데즈컴바인포맨’, ‘리바이스레이디스’ 등 20대를 겨냥한 브랜드의 대부분은 클럽파티를 통해 신고식을 치뤘다.
‘바닐라비’는 지난 7월 말 이너웨어 출시와 함께 기존의 큐트한 이미지를 탈피, 의류와 이너를 믹스&매치한 섹시룩을 클럽파티를 통해 효과적으로 선보였다. 행사가 진행된 ‘Club ST.102’는 ‘바날라비’의 메인 컬러인 핑크와 블랙으로 꾸며져 공간, 분위기, 의상, 고객 모두가 ‘바닐라비’로 통합됐었다는 평가.
또 ‘바닐라비’, ‘리바이스’ 등은 행사 이후에 MC몽, 은지원, 주석 등 힙합 가수의 공연으로 콘서트 개념의 스탠딩 파티를 추가해 호응을 얻었으며 ‘MLB'는 전국적인 클럽투어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톰보이진’, ‘테이크투’ 등 진 캐주얼 브랜드도 클럽파티를 통해 추동시즌 신제품을 선보였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클럽파티가 증가하는 데는 비용적인 측면도 있지만 규모가 작은 클럽 자체를 브랜드 컨셉에 맞게 새롭게 세팅, 공간, 음악, 옷 등 모든 요소를 연계해 컨셉을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 “클럽이 활성화되면서 스탠딩에 익숙해져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을 수용하는 효과도 있다”고 덧 붙였다.
클럽마케팅은 단순한 착장제안을 넘어 타깃 고객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문화를 공감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툴로 주목받고 있으며 클럽이 대중화되는 추세와 속도를 감안할 때 더욱 활성화 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tip ‘클럽은 젊은이들의 문화해방구’
홍대 앞을 대표하는 문화컨텐츠로 자리매김한 클럽! 홍대 앞 클럽문화사의 출발점인 클럽 데이가 만들어진 중심에는 클럽문화협회(대표 최정한)가 있다. 클럽문화협회는 지난 2003년 12월 시민단체와 클럽 관계자, 문화예술인, 도시문화전문가들로 발족된 비영리 단체로 ‘클럽데이’를 비롯해 장르를 초월한 공연 중심의 ‘사운드데이’, 젊은이들에게 건전한 클럽문화를 소개하는 ‘유스클럽페스티발’ 등을 주관하고 있다.
열혈 클러버이자 클럽문화협회 PR매니저 이수현씨(24세)는 “초창기 소수 마니아들만 즐겨찾는 문화게토 정도로 여겨졌던 클럽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고 문화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클럽문화협회가 창립된 것”이라며 “홍대지역 클럽의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하나로 엮어 젊은 세대와 지역사회, 나아가 세대와 국경을 뛰어넘어 음악과 춤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아끼는 문화해방구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2002년 월드컵을 클럽이 대중화될 수 있었던 터닝포인트로 지목한다. “2002년 서울시가 홍대 앞을 문화지구로 선정, ‘월드클럽페스티발’을 개최하는 등 젊은이들의 문화 공간이란 점에 포커싱해 마케팅하면서 클럽문화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 같다”며 “클럽인구가 증가하면서 마니아적 성향이 퇴색되는 면도 없지 않지만 20대 초중반의 대학생이 즐길 수 있는 문화 컨텐츠가 형성된 데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클럽데이를 즐기는 클러버의 70~80%가 대학생이라고.
또 이처럼 클러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드디어 젊은이들이 ‘제대로 즐기는 법’을 찾은 것이라고 말한다. “과거 대학생의 유흥문화는 나이트에서 음주와 부킹을 즐기는 수준이었지만 클럽은 ‘술’이 아닌 ‘음악’이 초점”이라며 “자신이 원하는 음악에 취하고 함께 부대끼며 문화를 공감하는 열정적인 클러버로부터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어 클럽에 매료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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