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2008. 9. 23. 03:06

나와 너는 준비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운명의 화살은 저 넘어 날아가고 있었다.
힘없는 나의 눈길은 이미 사라져버린 쪽으로 찡그리고 있었다고..
결박된 고통 속에 멍하니 굳어져버린 너를 보면
나의 과오를 떠올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불필요한 수식어를 뺀 나의 몸뚱아리가
더욱 더 좁은 구석으로 쓸려져 가고 있었다.
목구멍으로 더러운 것이 넘어간다.
웃는 쪽으로 침을 뱉는다.
벌거벗은 내 희망이 희박해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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