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405 - 04.07 제주도 여행기 #5 - 둘째날

2008. 6. 1. 01:10

08.0405 - 04.07 제주도 여행기 #5

와인이 너무 독하더군요-_-

늦잠을 자버렸습니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 TV를 켜고 버라이어티쇼를 멍-하니 보고 있다가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겼습니다.

인터넷으로 예약을 할 당시에

이 펜션의 광고 왈.

"창문을 열면 바다가 보이고, 바로 5분거리에 산책길이 있어서 아주 좋습니다." 라고 했거든요.

뭐, 따지고 보면 맞는 말이지만, 바다는 아주 저 멀리에 야자수같은 나무 위로 살짝 보이고

5분거리의 천제연폭포 산책길은 입장료를 내야 걸을 수 있었습니다.

(밤에는 입장료없이 들어갈 수 있을지 모릅니다만..쩝)

펜션이기에 일반 가정집과 비슷하게 꾸며놓았습니다. 가스레인지로 물을 끓였죠-

라면을 두봉지 까넣었습니다. 부글부글-

어제 이마트에서 햇반도 함께 샀습니다. 라면에 밥을 말았더니 기가 막히게 맛있더군요 :-)

후식으로 과자봉지를 들고 입에 넣으며 산책을 하러 나왔습니다.

짐은 이미 트렁크에 싣고 체크아웃까지 한 상태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천제연폭포


천제연폭포라고 적혀있는 저 비석에 화살표가 있다는 점이 신기할 뿐입니다.

보시다시피 벗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제주도에서 3월달에는 유채꽃축제가 있고 4월에는 벗꽃축제가 있습니다.

4월초에 간 제주도여행에서는 유채꽃과 벗꽃을 함께 즐기는 행운을 가지게 된 셈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문단지 內 벗꽃거리
 
  
 
어젯밤 이 거리로 오면서 경치 죽이네- 를 연박했었다지요.

사진이 잘 안찍혀서 밤사진은 보여드리기 민망합니다.

하지만, 아침에 찍은 사진은 그럭저럭 멋진 풍경이네요. 다만 날씨가 흐린게 안타깝습니다.

아침이라, 차들도 별로 다니지 않더군요.

도로 한가운데 시체놀이처럼 연출해볼까도 생각했지만, 저희는 다만 추억을 남기는데 만족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주도 돌하르방


가만가만, 생각해보니 첫날이었던 어제는 제주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돌하르방님을 뵙지 못했네요.

예전 부모님께서 제주여행을 다녀오셨을때 돌하르방 기념품을 사오셨거든요. 무슨 약도 사오셨는데

그 약통도 돌하르방 디자인이었습니다.

돌하르방의 큰 코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이야기가 있나봅니다.

은근슬쩍 여자친구가 코를 자주 만저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주특별자치도관광안내도


저 안내도에서는 자세히 나와있지는 않습니다.

저 안내도를 중심으로 왼쪽편엔 제주감귤체험관이 있었고 오른쪽은 천제연폭포 입구입니다.

입장료를 내야합니다. 그리 비싸진 않지만, 산책을 생각해온 저로써는 꼭 가지않아도 될 코스인셈이죠.

제주감귤체험관은 입장료가 없습니다. 다만 볼 거리가 없다는 거죠-_-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별건 없었습니다-_-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를 감귤이 매달려져 있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돌로 마든 십이지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이런 돌로 만든 십이지가 있습니다. 제주 특유의 현무암인것 같군요.

특별히 볼 건 없어 금방 들어갔다 금방 나왔습니다. 안쪽에는 기념품 파는 가게같은 건물이 있구요.

물론,

들어가보지도 않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문해수욕장 가는 길


은지원의 와베비봐이 를 들으며 신나게 중문해수욕장으로 가고 있습니다.

한산한 도로에 가로수들이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BMW 미니쿠퍼가 있으니 정말 이국적인 느낌이네요.

그렇게 네비게이션에 의지하며 중문해수욕장으로 가는데 난데없는 유료주차장이 나옵니다.

안내판에는 중문해수욕장이라고 적혀있지도 않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잘못되었구나...싶어 나름대로 중문해수욕장의 길을 찾아나서게 되었습니다.



주차장에서 빠져나와 왔던 길로 되돌아오며 조금이라도 샛길이 보이면 그쪽으로 돌아갔습니다.

조금 가다보니 제주 컨벤션 센터가 보이더군요. 아, 이쪽은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들때쯤

어떤 밴 이 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듯한 샛길로 빠지는것을 목격했습니다.


"아.. 저 쪽으로도 길이 있구나."


전 그 밴을 따라갔습니다.

밴이 통과하기에 좀 좁아보이는 길이었는데 잘 내려가더군요.

그렇게 가다보니 어떤 맑고 깨끗한 공원같은 곳이 나타났습니다.

찾던 중문해수욕장은 아니었지만,

이런 곳이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며

마치,

지구의 아름다운 지상낙원에 잠시 내려온게 아닌가 하는 착각에 사로잡혔죠.

아름다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징검다리는 사실 쬐끔 무서웠구요,

유채꽃은 아주 이뻣습니다.

생각보다 깊은 계곡이더군요. 수영은 어려울 정도입니다.


내려오는 길목에 이런곳이 있다고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았기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이런 사진을 담을 줄 몰랐어요.


이 곳을 거닐며 잠시 동안 맑은 생각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